다카포를 사랑하는 홈페이지 제2본부 :: 다카포 제1시리즈의 릿카 그린우드에 대한 묘사


다카포 제1시리즈의 회상에서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요시노 사쿠라와 릿카 그린우드







TV anime 다카포3에서 모리조노 릿카가 마법의 벚나무를 통해 백여년 전 릿카 그린우드가 자신이 설계한 마법의 벚나무의 역사를 투영하는 모습




우리 가족이 이사온 집 옆에는, 마법사가 살고 있었다.

별로 너덜한 집은 아니었지만, 새것은 아니라서, 마치 요괴라도 살고 있을 듯한 일본식 가옥.


어릴적, 등하교할 때, 나는 곧잘 그 집의 안쪽을 문틈으로 쳐다보았다.

건물에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 집에는 넓은 정원이 있고, 햇볕 잘 드는 쪽에, 언제나 할머니가 한 분 하얀 고양이를 안고 앉아 계셨다.

할머니는 먼 나라에서 온 사람으로, 머리가 금발로, 눈이 파랬다.


그러나 인상에 남아 있었던 것은, 그런 외견보다도... 언제나 행복해보이는 웃는 얼굴이었다.

사실 그 분은 나의 외할머니로, 그 토지를 빌리고 있는 쪽이 오히려 우리 가족이었다든가...
아직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언제나처럼 집을 몰래 쳐다보다가,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릿카 그린우드 : 이리 오렴.


아름다운 발음과, 유려한 일본어.
나는 그 말에 따라, 솔직하게 집안에 발을 내딛었다.
한 그루만 심겨진 벚꽃의 향기에 감싸인, 따스한 정원이었다.

릿카 : 안녕?

할머니의 인사에, 나는 아무 말도 안하고 그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할머니가 싫었던 건 아니지만, 특별히 얘기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그저 방긋방긋 웃으며 앉아 계셨다.


릿카 : 아직 말을 못하는 걸까?


그렇지 않아요, 어렸던 내가 말했다.


릿카 : 그래, 그거 다행이다.


할머니는 하얀 고양이를 무릎에서 정원에 내렸다.

고양이는 할머니에게 냐옹 하고 울더니, 그대로 어디론가 가버렸다.


릿카 : 과자라도 줄까?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아무것도 없는 손을 내게 내밀었다.

손 위에는 과자같은 건 없었다.


나의 이상하다는 표정을 보고 할머니가 짓궂게 웃으며, 주먹을 살짝 쥐었다.
그리고 다시 펼쳐진 손에는 작은 만쥬가 있었다.


마술??


릿카 : 마술이 아니야.


할머니는 대답하고는, 주변의 신경이라도 쓰는듯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웃었다.


릿카 : 지금부터 하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겠니?


모르겠어요. 어떤 약속인지 모르지만, 함부로 약속할 수 없어요.

그러나 할머니는 기쁜듯이 웃었다.


릿카 : 너는 약속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니까 특별히 가르쳐줄게. 엄마한테도 비밀이야?


귓가에...





릿카 : 나는 마법사(魔法使い)란다. 정확히는, 마녀(魔女)야.


마법사..

까만 모자와 까만 망토, 까만 고양이가 떠오른다.

어느 것도 할머니와 맞지 않았다.


릿카 : 고양이라면 있었잖니, 하얀 고양이지만^^


농담처럼 웃으며, 할머니는 내 손에 만쥬를 쥐어주었다.

그것은 진짜같은 감촉.. 아니, 진짜 화과자였다.


왜 마법사가 이런 곳에서 살고 있어요?


옆에 앉아 나는 물었다.


릿카 : 그것은, 사랑을 했기 때문이란다.


뺨을 살짝 벚꽃색으로 물들이며, 지금까지 본것 중 가장 아름답게 할머니가 미소지었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릿카 : 그래... 내가 일본에 살게 된 것은, 꿈이 이루어져버렸기 때문.

릿카 : 그리고, 일본의 화과자가 너무 맛있엇기 때문일 거야.


지금, 할머니는 계시지 않는다.
어딘가에 이사한게 아니라, 이 세상에 있지 않다.
그저, 이 집에, 화과자를 좋아하던 마법사가 살고 있었던 것만은 진실이다.


왜냐하면...
내게도 그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할머니는 죽었을까.
그게 이상했다.
마법사라면 좀더 오래 살거고, 더 젊은 모습이라든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할머니가 보여준 마법은, 손에서 화과자를 만들어내는 것뿐이었다.


릿카 : 그렇구나. 나도 제법 오래 살았어.


그 말이, 사람의 기준이 아니었다는걸 어린 시절의 나는 깨닫지 못했다.



릿카 : 사랑을 하고,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미인, 이라는 단어에선 멀어졌지. 하지만 후회하긴커녕, 정말 행복한 일 뿐이었단다.


너와 만난 것도 말이야, 하고 할머니는 웃었다.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된 이후로부터 나이를 먹기 시작했어? 나의 질문에 할머니는 응, 하고 웃었다.

어째서 마법을 못 쓰게 되었어?


릿카 : 그건 말이야, 너와 만나기 위해서란다.


어려워서 이해가 안갔다.


릿카 : 사실은 그건 사랑을 했기 때문이란다. 마법사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마법의 힘이 사라져버리거든.


역시 모르겠다.
할머니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


릿카 : 그래... 너에게도 언젠가 알게 될거야.
릿카 : 사랑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어렵고... 엄청난 마법이란 것을..



 - D.C.~다카포~ 제1시리즈 본편 요시노 사쿠라 루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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