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포를 사랑하는 홈페이지 제2본부 :: D.C.~다카포~ 최종루트 D.C.의 대단원 부분

※ 아래 부분은 다카포 시리즈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자 존재의의, 목표, 지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네타바레를 원치 않으면 주의해 주세요.




「全てのはじまりは・・・そう、ある魔法使いが見た夢からだった。
(모든 것은... 그래, 어떤 마법사가 꾸었던 꿈에서 시작되었다.)」




사락사락 벚꽃잎이 춤추고 있다.
놀랄 정도로 느긋하게.
소리도 없이.
천사의 날개와도 같은 벚꽃의 흐드러짐은, 마치 영원을 생각나게 하는 일순간.


준이치「....」


문득, 기묘한 그리움과 위화감이 덮쳐온다.
눈처럼 쌓여가는 벚꽃을 서벅서벅, 하고 걸어나가면서, 머리를 슥슥 긁었다.

준이치「....」

주위를 계속 둘러보아도 위화감이 흐릿해지는, '한계'라는 것이 없는 세계...
넋이 나갈 듯한 벚꽃잎만이 춤추고 있다.

준이치「....」


흔들거리며 말 그대로 꿈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걷는다. 이끌리듯...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풍경에 소름이 돋았다.
춤추며 내리는 벚꽃들이 그녀를 지키듯, 한 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그 소녀는.... 천사가 아니면 악마일까?





준이치「마법사(魔法使い)」
릿카 그린우드「안녕, 꿈의 세계에 어서와.」


넋나갈 듯한 백합꽃이 춤추며, 흔들리고, 떨어지고, 그 양분을 흡수하여 무한히 피어오르고, 다시 지는 세계.

끝없이 늘어진 백합꽃이 펼쳐진 밤.
보름달이 동그랗고 높이 떠 있다.

준이치「사쿠라..? 아니, 다르구나.」

눈앞에 있는 사쿠라의 모습을 한 '그녀'는,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준이치「당신이었는가.」

쭉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당신이었구나.

준이치「할머니..」
릿카「약간 다르지만.. 뭐어, 맞아.」

부정하지 않고, 마법사가 엷게 미소지었다.

릿카「난 잔류사념에 가까운 존재. 이 벚나무에 깃든 마음의 형태. 꿈, 혹은 마법의 벚나무 그 자체에 가까운 존재이지.」
준이치「...」

저벅저벅, 하고 꽃잎을 즈려밟으며, 소녀가 조금 앞으로 걸었다.
마치 춤추는 듯한 발동작으로, 얇은 얼음 위처럼 꽃잎이 흔들렸다.
벚나무의 중심부까지 돌아가며 소녀가 웃었다.

릿카「사쿠라랑 만나려고도 생각했지만, 역시 마지막 인사는 너에게 해두려고 말이야.」
준이치「사라지는 건가요?」
릿카「응, 시들었으니까.」

오늘 저녁은 뭘먹을까? 같은 가벼운 어투로 소녀가 말했다.

릿카「스스로 만들어낸... 심었던 꽃은... 스스로가 시들게 해야겠지.」
준이치「.....」


릿카「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꿈꾸었지만 말야.
이곳은 말이지... 하츠네섬은, 나를 위해서 준비되었던 세계였으니까.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마법의 세계.
그래, 너의 꿈이기도 해.」

쓸쓸하게 소녀가 웃었다.

릿카「마법이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준이치「응?」
릿카「마법.」


마법.


준이치「....뭐든지 이루어내는 힘?」
릿카「그래, 소원을 이루어내는 힘. 간단히 설명할까.」

소녀는 벚꽃을 가운데 두며 빙글빙글 돌았다.

릿카「마법은 마음의 힘...
그런 것은 없다, 기적따위는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 힘이지.


릿카「이 세계는 살기 힘들어. 꿈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 이룬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지.」

사람의 마음의 미묘한 부분을, 소녀가 먼 곳을 보는 듯한 눈으로 이야기했다.

릿카「하지만, 모두가, 마음 속 어딘가에서 바라고 있어.
당연함에서 도망치고 싶어. 평범은 싫어. 일하는 것은 귀찮아.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이 세계..
두근거리는 듯한 모험이 하고 싶어....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준이치「......」

그것은 확실히, 누구라도 생각할 듯한 한탄이다.

릿카「그래. 누구도 믿지 않지만, 실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 모두가 바라고 있는 힘이야말로 마법.

그래서, 나는 생각한 거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작을지라도, 모두의 소원을 조금씩 모아서, 그런 힘을, 도움을, 기적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자.

이것이, 하츠네섬의 시들지 않는 마법의 벚나무 시스템.


메르헨이야. 모두의 힘을 모아서, 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행복한 세계.」
준이치「모은다...」
릿카「그래. 그 소원을 모으고 있는 것이...」


두 팔을 벌려, 바람에 춤추는 벚꽃을 쥔다.


릿카「...이 시들지 않는 벚나무와 꽃잎들.」


그 손을 펼치자, 꽃잎이 아닌, 새하얀 빛의 입자가 하늘에 날렸다.


릿카「참다운 꿈을 보여주자.

벚꽃은 1년 내내 시들지 않고, 기적이 일어나,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힘이 나타나는 꿈을...

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마법이 되는, 그런 꿈의 세계를 꿈꾸었어.」

준이치「그것이 바로 하츠네 섬... 시들지 않는 마법의 벚꽃인가?」


후훗, 하고 소녀가 미소지었다.


릿카「그래... 시들지 않는 벚꽃이란 것은, 마법의 힘이었어. 과학이 아닌, 진실로 마법이었던 거야.
발푸르기스의 밤에, 좀 친구랑..여러 일이 있었지.」


무언가 알 수 없는 부분에서 소녀가 웃었다.


릿카「벚꽃의 꽃잎이나 꽃가루를 통해서, 사람의 꿈...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소원을 모아서, 곤란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마법.


願えば叶う。祈れば通じる...

바라면 이루어져, 기도하면 통해...










ひとりひとりの力は足りなくても、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부족해도,
たくさんの心の力が集まれば、
수많은 마음을 모으면,
みんなハッピーになれる!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양 팔을 벌리고 웃다가, 벚꽃이 시드는 것처럼 그 손도 떨어졌다.


릿카「뭐, 이런 걸 생각한 것도... 내 손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지.」
준이치「.....사쿠라?」
릿카「그래, 너는 피터팬을 알고 있니? 사쿠라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이야기야.」
준이치「응? 뭐어...」


언제까지나 어린이로 있게 된다면.... 그것을 현실로 가정하여, 네버랜드라고 하는 세계를 무대로 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피터팬이라는 소년의 이야기. 그게 어쨌다는 거지?


릿카「관계없을지도 몰라도, 난 너를 보면서 피터팬같다고 생각했어.」
준이치「응?」
릿카「귀찮아하면서도, 제멋대로이면서, 그러면서 마지막엔 투덜거리면서도 도와주는.. 커다란 힘과 권력을 원하는게 아닌, 그저 울고 있는 사람을 격려해 줄 수 있는 화과자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이어받았고 말야.」
준이치「뭐야 그게. 난 그냥, 모든거 귀찮을 뿐이라서」
릿카「아니.. 너는 하늘은 날지 못할망정, 많은 것을 향해 맞서 버티고 이겨나갔어. 모든 것의 계기가 되는 사람(트리거)이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까.」


나무의 주위를 빙글빙글, 바람이 휘몰고 지나갔다.


릿카「응, 의미는 없어. 그냥 그렇다는 것뿐이야.」
준이치「아니 하지만.. 피터팬의 이야기가 관계있는 건가?」
릿카「있지. 그 이야기의 무대가 말이야.」
준이치「무대... 꿈의 섬 네버랜드....」


어라?


준이치「꿈의 섬? ....벚꽃이 시들지 않는 불가사의한 섬...」
릿카「그래. 그리고 마지막에는, 캐릭터 모두는 성장하지.
꿈이란, 깨어나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런 세계를 만들어내어, 모두를 힘들게 한 책임을 져야지.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준 것이야말로, 쓸데없는 참견이었을지도.

이게 바로 늙은이의 주책이란 걸까.」


준이치「당신 탓은 아니잖아요.」
릿카「응?」
준이치「바란 것은 우리들이잖아요. 우리들은 당연히 판에 박힌 일상은 싫어해. 마음속에서 바라왔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은 것이라면, 이 세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우리들이겠지. 학생들 중에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도 그게 이유일지도 모르고.


준이치「모두의 소원을 이루어, 그것이 역효과가 났다고 해서, 당신이 책임을 질 필요는 없잖아요? 지금 이대로라면, 사쿠라를 계속 지켜볼 수 있지 않아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존재가 당신이라면, 벚꽃을 시들게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릿카「너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
준이치「그래요. 좀 귀찮긴 해도, 당신도 지금 살아 있잖아요.」


릿카「아하하하-! 이거 미안미안. 이정도로 바보일 줄이야..」
준이치「..하?」
릿카「그러니까, 하나하나 네무같은 반응 안해도 된다니까.」

릿카「마법의 힘은 자전거의 보조바퀴같은 존재야.」
준이치「어?」


릿카「처음에는 그게 없으면 달릴 수 없어.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지지해주고 있고.
하지만, 언젠가 그것을 떼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 와.
처음에는 넘어져.
힘들다는 것을 자각해.
보통 사람들은 거기서 아픔이란 것을 알게 되지.
하지만 달릴 수 있게 돼, 언젠가....
보조바퀴가 없는 쪽이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그것이 바로 꿈의 끝... 현실의 시작...

쓸쓸하다는 듯이 소녀가 웃었다.

릿카「지금까지는, 너무나도 멀고 멀어서...
영원히 닿지 못할 것만 같던 길의 끝까지도 갈 수 있게 될거야.

너는 말이야, 주위 사람들이 보조바퀴를 떼어내었을 때,
살짝 뒤에서 지지해주는 사람이었어.」
준이치「.....」
릿카「그런 너를 보면서... 나도... 아, 이것으로 나는 사라져도 괜찮을 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거야.
그것이 자전거의 보조 바퀴의 역할이었던 거니까.」

릿카「그러니까... 고마워.」
준이치「그건.. 우리들이 해야 할 말이에요. 고마워요, 안녕히..」
릿카「...인사가 틀리잖니.」

릿카「다시 봄에 만나자!」

밝게 웃었다.
눈가에 살짝 맺힌 눈물..





사쿠라가 벚나무에 손을 댄다.


사쿠라 : 지금까지, 고마웠어

상냥하게 나무를 감싸안는다.

사쿠라 : 지금까지, 나를 최선을 다해 지켜주었구나.
사쿠라 : 제멋대로인 소원을 들어줘서 고마워.
사쿠라 : 쭉 피어 있어 주어서 고마워.
사쿠라 : 수많은 추억과 수많은 꿈을.. 고마워.

주르륵, 하고 꿈이 물처럼 가지를 흘러가는 듯한 소리

사쿠라 : ...그러니까, 미안해.

올려다본 벚나무의 꽃잎들이 파랗게 빛나기 시작했다.

사쿠라 : 나의 제멋대로인 소원을 마지막까지 들어 주어서...

어느틈엔가 달이 저물고, 새벽녘의 금빛을 띄기 시작했다.

사쿠라 : 다시 내년... 이 앞으로도 쭉.. 쭈욱... 다시, 봄에 만나자.






그것은 그래..

봄의 마지막과, 여름의 도래를 알리는 꿈.

다시 언젠가...

꿈에서 만나자, 하고 벚꽃(사쿠라)이 활짝 웃은..
봄에 있었던 일.




이 시점에 의미를 가진, 다카포처럼, 끝과 시작의 꿈...


Posted by 다카포를사랑하는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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